categorized under 문화/musik & written by 쉐부랑코
확실히 초기의 자미로콰이는 지금보다는 더 '밴드'다웠다. 지금은 거의 제이 케이 원맨밴드란 소리를 듣고 있지만. 그리고 당시의 '밴드' 자미로콰이는 확실히 애시드 재즈(Acid Jazz)라는 장르로 불릴 만했다.
초기 자미로콰이의 음악에서도 역시 핵심은 제이 케이였지만 밴드 내에서 그에 못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 멤버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베이시스트 스튜어트 젠더Stuart Zender. 74년생인 이 어린(?) 베이시스트는 자미로콰이 결성 당시 10대 후반에 불과했다.
자미로콰이가 '변했다'고 하는 게 보통 5번째 앨범 <A Funky Oddyssey>부터인데 타이틀에서부터 드러나듯이 이 때부터는 애시드 재즈보다는 확실히 펑키와 디스코에 가까워졌다. 재즈 팬들이 아니라 일렉트로니카와 하우스 팬들이 자미로콰이를 찾게 된 것도 이 무렵부터. 내가 자미로콰이를 처음 접한 것도 이 앨범에 속한 'Love Foolosophy'부터였는데 한 번에 뻑가서 그들의 두 번째 앨범 <The Return of the Space Cowboy>(일명 'Spacey'앨범)을 샀다가 적잖이 실망한 기억이 있다. 'Love Foolosophy'에 비해 너무 지루했거든! 그럴 만도 했던 것이 3집 <Travelling Without Moving>까지의 자미로콰이와 5집 <A Funky Odyssey>이후의 자미로콰이는 많이 다르니까. 스튜어트 젠더가 참여한 게 딱 3집 <Travelling Without Moving>까지이다.
지금의 베이시스트 폴 터너보다 스튜어트 젠더가 더 그루비하다고는 말 못하겠는데 확실히 느낌은 다르다. 둘이 연주하는 그루브의 느낌이 잘 설명은 못하겠지만 좀 다른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아무래도 젠더의 느낌이 더 좋다. 아무래도 그래서인지 자미로콰이의 후기작들도 확실히 신나지만 나에게 최고는 2집 'Spacey'다. 그들의 최고 히트작인 3집은 왠지 모르게 나에게는 가장 별로다. 'Virtual Insanity'나 'Cosmic Girl'같은 3집 수록곡들이 자미로콰이의 최고 히트곡이기도 한데 글세 나는 영…….
지금 포스팅하는 두 곡 모두 2집 수록곡인데 확실히 최근의 곡들보다 베이스가 훨씬 두드러진다. DJ가 있던 시절이고 브라스 세션이 있던 시절이다.
자미로콰이의 올드 팬들 중에는 스튜어트 젠더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 중에는 최근의 자미로콰이에게 과감히 'R.I.P(Rest In Peace)'를 날리는 사람도 있다. 나는 그 정도는 아닌데, 그러니까 지금의 자미로콰이도 좋지만 옛날의 자미로콰이가 더 좋긴 하다(분명한 건 키보드의 경우엔 지금의 맷 존슨보다 토비 스미스가 훨 낫다).
어쨋든 스튜어트 젠더는 1998년에 자미로콰이를 나간 뒤로─나간 이유가 분명치 않은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나갔다는 소리가 있긴 하지만 내 생각엔 아무래도 제미 케이와의 음악적 갈등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AZUR(As You Are)>이란 타이틀의 솔로 앨범 작업을 하기도 했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정식 발매는 되지 않았다. 최근의 인터뷰를 보면 토비 스미스, 닉 반 젤더 등 자미로콰이 원년 멤버들과 새로운 밴드를 꾸린다는 소식도 있다. 한 편 자미로콰이는 다음 앨범에서 다시 애시드 재즈로 돌아갈 것이라고 하는데 아무튼 둘이 동시에 나오면 볼 만하겠다.
Just Another Story live in Tokyo 1995
Mr.Moon Live in Phoenix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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