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zed under 문화/musik & written by 쉐부랑코
매년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열리는 각종 시상식들. 어제는 MBC에서 연예대상 시상식을 했고 SBS에서는 '가요대전'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돌 재롱잔치를 했다. '가요대전'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출연진은 아이돌에 심하게 치우쳐져 있었고, 그들은 같은 노래를 돌아가며 불렀다.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 무대가 아니라 한 노래를 누가누가 더 잘 부르나 내기라도 하는 듯 했다.
무대는 몇 가지 주제로 나뉘어서 진행됐다. 그 중에 하나가 'Legend'라는 주제였다. 지난 6월 25일, 딱 10년 전 그 날 한국에서 공연을 했던 마이클 잭슨이 사망했다. 가요대전의 'Legend'라는 무대는 마이클 잭슨을 다시 추억하자는 의미에서 아이돌들이 그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무대였다.
'Legend'라는 칭호에 하나도 모자람이 없는 뮤지션을 추모한다는 의미에서 생전 그의 퍼포먼스를 재구성하는 것은 물론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조금 불편했던 것은 그들이 'Legend'라는 고인의 권위만 가져다가 자신들을 포장하려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무대에서 퍼포먼스가 펼쳐지기 전부터 MC들은 이 무대가 대한민국 음악 역사에 길이 남을 무대가 될 거라고 근거 없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첫번째로 등장한 2PM은 'Thriller'에 맞춰서 엉성하기 짝이 없는 춤을 췄다. 뒤이어 이승기, 슈퍼 쥬니어 등이 등장해 'Smooth Criminal', "Billie Jean' 등에 맞춰 춤을 췄고 슈퍼 쥬니어의 한 멤버는 문워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 멤버는 'Billie Jean'에 맞춰 Smooth Criminal'의 안무 ─ 소위 말하는 '무중력 춤' ─ 를 어설프게 선보이기도 했는데 자기도 마이클 잭슨이 소화하는 안무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음을 뽐내 보려고 애쓰는 듯 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이돌들이 춤만 추고 노래는 따라 부르지 않았다는 점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퍼포먼스는 조잡했고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은 얼마나 연습을 했을지는 모르지만 손발이 잘 맞지도 않았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자신을 뽐내려니 영 불편할 수 밖에.
'트리뷰트' 무대는 존경심을 담은 무대여야 한다. 누군가에게 헌정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 무대는 자신들을 뽐내기 위한 무대가 되어서는 안된다. 자신을 최대한 절제하면서 퍼포먼스를 통해 보는 이들이 고인을 다시금 느낄 수 있도록 무대를 구성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트리뷰트 무대를 구성하는 각자 멤버들의 개성이 얼핏 엿보일 때 그들 자신도 빛날 수 있는 법이다. 그러나 가요대전 무대에서의 퍼포먼스 그 어디에서도 그들 스스로 마이클 잭슨을 추억하려 한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고 단지 'Legend'의 사망이라는 이슈를 빌어 자신들의 무대를 뭔가 의미있는 것처럼 포장하려는 듯한 느낌만을 받았다.
가요대전의 마이클 잭슨 트리뷰트 무대는 마이클 잭슨의 음악만 틀어 놓고 춤만 췄을 뿐 마이클 잭슨의 가치를 되새기기엔 불충분했다. 아이돌들은 자신들이 마이클 잭슨이 된 것마냥 스스로를 뽐냈다. 팬덤은 마이클 잭슨을 되새기면서가 아니라 '오빠'를 외치면서 열광했다. 그러는 가운데 마이클 잭슨이 대중음악 역사에 새겨 놓은 그 의미와 가치는 무대에서 사라졌고 마이클 잭슨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상품으로서 소비되었을 따름이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지 반 년만에 방송사는 볼거리를 위해 'Legend'의 죽음을 소비시켰고 무대가 끝난 뒤 MC들은 마이클 잭슨을 언급한 것이 아니라 너무 멋지게 춤을 춘 슈퍼 쥬니어의 한 멤버를 언급했다. 마이클 잭슨은 아이돌 그룹들을 멋지게 포장하기 위한 때깔 좋은 포장지였다. 확실히 그 무대는 마이클 잭슨을 추모한다는 의미는 전혀 가질 수 없는 무대였고 쇼를 위해 'Legend'의 죽음이라는 상품성 큰 이슈를 끌어왔을 뿐이다. 가요대전의 무대에서는 단지 아이돌 멤버들의 어설픈 춤동작을 통해서만 마이클 잭슨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새삼 되새길 수 있을 따름이었다.
연말 무대에서 국내 가수들이 해외 아티스트들의 춤과 노래를 어설프게 따라한 것은 한 두 해의 일이 아니나, 마이클 잭슨의 무대를 꾸미려거든 조금 더 신중했어야 했다. 단순히 오락을 위한 상품으로 전락시키기엔 그의 갑작스런 죽음이 가져온 충격이 적지 않았고 그 충격이 가시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다. 진지한 음악은 없고 쇼와 볼거리를 위한 BGM만 있는 무대에서 사실 마이클 잭슨의 음악이 설 자리는 없었다.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그렇게 해서 보여준 그들의 퍼포먼스가 마이클 잭슨이 보여줬던 퍼포먼스의 먼 발치마저도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King o f Pop'에 대한 예우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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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이클잭슨이얼마나 대단한.. 창조자였는지도.. 얼마나 대단한 뮤지션이었는지도 알겠더라구요.
정말..추모가 아니라.......자신들을 돋보이게 하기위해 마이클의 이미지를 이용한것일뿐.........흠.
아이돌팬들은 알까요? 자기 오빠가 입은 의상들... 그리고, 댄스들.. 음악들.... 다 마이클잭슨의 것에서 카피하거나.. 응용된것이라는걸.......ㅜ
채널 돌리면서 언뜻 봤는데
딱 보아하니
잭슨형님 따라하는 거 같더라고요.
바로 '저걸 죽여?' 라고 멘트를 날렸음.









